크리스마스 이브. 몇날며칠을 밤새 일하다 겨우 휴일을 받아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나온 희영은 조연출의 갑작스런 호출에 기분이 나빠진다. 무대 의상 디자이너인 그녀는 온갖 욕을 하면서도 의상을 수선하고, 윤수는 자신의 의상을 수선해주는 희영이 고마워 음료수를 들고 갔다가 험한 말을 하고 있는 모습에 그만 다가가질 못한다.

다음 날 윤수는 로미오 연극을 위해 나왔다가 다시 희영을 만난다. 친구와 전화화며 스태프를 아작아작 씹고 있는 그녀를 보고 실망한 윤수가 말을 걸자 희영은 되레 당당하게 뭘 훔쳐보냐고 말하고 사라진다. 연이은 강렬한 만남에 윤수는 왠지 희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모처럼 쉬는 날, 희영은 코트를 사러 백화점에 가고, 그곳에서 윤수를 만난다. 내친 김에 술을 마시러 간 두 사람. 2차로 간 노래방에서 윤수는 자신도 모르게 희영에게 키스를 하게 되고, 무심한 줄리엣과 집요한 로미오의 유쾌한 러브 배틀이 시작되는데...

신경희 로맨스 장편소설 『응큼 로미오와 앙큼 줄리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