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절망의 상황에서도 그는 봄을 기다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시를 읽는 독자들이 매일매일 죽음과 싸우는 그의 모습 속에서 희망이라는 화두 하나를 끄집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좋을까.
“꿈꿀 수만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니, 아무리 참담한 현실에 처해 있을지라도 살아 있는 한 꿈을 버리지 마라!”
그의 말처럼 살아가기 힘든 세상 속에서 박진식의 시집을 읽고 나면 우리가 앓고 있는 ‘절망’이 더 이상 절망이 아님을 독자들은 느끼게 될 것이다.
박진식과 비슷한 처지에서 시를 쓰고 있는 장애 시인 이충기는 이 시집의 발문에서 “일반인이라면 쉽게 달려갈 가까운 거리인데도 그와 나는 마치 서로가 지구의 끝에 살고 있는 것 같다”며 그의 고통을 진정으로 함께 나누고 싶다고 한다.
신달자 시인은 박진식에 대해 “그는 절망이라는 이름의 다른 편이 희망임을 우리에게 소중하게 전해 주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목차

편집자가 독자에게 / 희망에게 길을 묻다

1. 잊기 위하여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닦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 잊기 위하여 / 빈손 / 아버지의 새참 우유 /
소망 / 소나기 / 절대고독 / 어머니에게 / 어머니에게 쓰는 편지 / 눈 온 아침 / 이젠 잠들면 /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1 /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2 /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3 / 깊은 사랑

2. 사랑하는 사람에게
슬픈 새 / 얼굴도 모르는 당신에게 / 인연의 타래 / 나는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사랑 / 당신은 /
바람 / 사랑에 대하여 / 눈물에게 / 사랑하는 사람에게 / 희망 / 그리움 / 우울

3. 세월
산다는 것 / 세월 / 소망 / 나는 살아 있는가 / 자살 1 / 자살 2 / 자폐증 / 정신분열 /
어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하는 것 / 병상 일기 / 사랑의 포로 / 죽음

4. 작은 생각
소년소녀 가장에게 / 녹차 여행 / 못 잊어 / 새봄의 길목에서 / 작은 생각 / 기도 / 어떤 다짐 /
낙엽비 / 어머니의 이름 / 생의 찬미 / 나 / 추억의 나무 / 사모곡 / 안젤라의 기도

발문 / 아픈 사랑을 위하여 - 이충기


작가소개

1968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투병으로 인해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여덟 살 때부터 전신이 돌로 변해가는,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에 의한 각피 석회화증'이라는 한국에서 단 한 명뿐인 불치병을 30여 년째 앓고 있다. 힘든 투병 생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시를 쓰는 시인의 사연을 장애인 전문 프로그램 KBS 2TV <사랑의 가족>에서 취재, 5월 23일(월) 방영 예정이다. 저서로 시집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닦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아버지, 울었습니다』와 수필집『절망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다』『어머니, 기필코 새벽종을 치렵니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