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4개의 세계제국들의 멸망의 과정을 여러 상이한 시나리오들을 통해 논의해 보고, 그것을 토대로 과거의 제국들이 종종 어째서 하나의 생물처럼 태어나서 번창했다가 다시 쓰러져 가는지 그 이유를 낱낱이 통찰해 본다.

아주 작은 단편적인 사실을 가지고 모든 역사가 다 규정된 것처럼 주장하는 교과서적인 이론에서 벗어나, 세계제국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당시대 학자들부터 끊임없이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최근 학자들의 이론까지 담고있다.


출판사 서평

역사 속에 묻혀진 세계제국 몰락의 진실 찾기 누구나 한 번쯤은 세계사 수업 시간을 통해서 들어봤음직한 나라들이 있다. 나일, 페르시아, 카르타고, 그리고 로마. 그들에게는 언제나 ‘세계제국’이라는 칭호가 과거에도 그리고 오늘날에도 함께 따라 다닌다. 그들은 수백, 수천 년 동안 세계사의 중심으로 군림하며 수많은 나라들을 역사 기록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에 만족하게 만들 만큼 절대권력을 휘둘렀다. 이름만으로도 찬란한 광휘를 내뿜는 이 4개의 제국들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서 군림한 것도, 그리고 비참한 몰락을 맞게 된 것도 단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 제국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이라고는, 특히 아직까지도 여러 학자들에 의해 이견이 분분한 ‘몰락’에 관해서는 교과서에 단 몇 줄에 걸쳐 씌어진 ‘원인-과정-결과’뿐이다. 예를 들어 고대 페르시아 제국은 불과 2백 년 동안만 승리와 번영을 누리고는 한 침략자의 공격으로 허무하게 멸망했고, 카르타고는 권력을 향한 한 남자의 거대한 야망 때문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했다. 수세기 동안 세계제국으로서 명맥을 유지하던 로마 제국도 오랫동안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다가 변화된 세계 속에서 많은 적들의 공격을 막아 내지 못하고 결국 멸망에 이르고 말았다. 그리고 표면적으로는 수천 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성공적인 역사를 이끌어 온 것처럼 보이는 불멸의 이집트 역시 마지막 여왕의 죽음과 함께 약소국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과연 세계제국의 몰락이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떨어지는 수식과 같을 수 있을까? 이 책 『임페리움』은 이러한 단적인 주장들에 대해 부인한다. 한 세계제국의 몰락에는 무수하게 뒤엉킨 복잡한 역사 과정들이 몇 개의 결정적 상황으로 압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역사를 들여다보면 역사 속의 지배자들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며, 자국의 이익을 위한 전쟁은 막대한 피해를 남긴 채 승리와 패배만을 안긴다. 환경의 변화로 항구가 육지로 변하고 융성한 문화는 피폐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위대함과 하찮음, 권력과 실각, 영화와 굴욕은 언제나 백지 한 장 차이인 것처럼 보이곤 한다. 그런데 대제국의 멸망을 분석하다 보면 역사적 우연과 비예측성, 그리고 인간의 불완전함과 오류 가능성이 상당히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에 『임페리움』은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4개의 세계제국들의 멸망의 과정을 여러 상이한 시나리오들을 통해 논의해 보고, 그것을 토대로 과거의 제국들이 종종 어째서 하나의 생물처럼 태어나서 번창했다가 다시 스러져 가는지 그 이유를 낱낱이 통찰해 본 책이다. 　 세계사를 뒤흔든 그들의 번영과 몰락의 뒷모습 이 책은 세계제국의 몰락이라는 주제에 대해 궁극적인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역사가 어떻게 씌어지는지를 보여 주는 것과 아울러 여러 이론들을 소개하고, 그 이론들의 타당성과 허점을 추적해 보고자 한다. 『임페리움』이 펼치는 이야기들은 무엇보다 역사의 복합적인 과정에 대한 관심을 일깨움으로써 독자들이 역사에 대해 정말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면서 찬찬히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흥미를 이끌어 낸다. 아주 작은 단편적인 사실을 가지고 모든 역사가 다 규정된 것처럼 주장하는 교과서적인 이론에서 벗어나, 세계제국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당시대 학자들부터 끊임없이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최근 학자들의 이론까지 담아 독자들에게 새로운 생각거리를 안겨 준다. 또한 세계제국에 몰락이 찾아들기 전까지 지금은 상상으로만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화려하고 장엄했던 당시대의 번영기의 모습을 다각도에서 분석한 점도 독자들을 지적 즐거움에 빠져 들게 하는 요소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물로 꼽히는 이집트의 다이르 알바리 신전을 통해 이집트 여성 파라오들의 권력 위상과 당대에 그들을 음해하려는 세력들의 암투를 세밀하게 밝혀냈고, 10만 명의 이집트인들이 20여 년 동안 만들었다는 거대한 피라미드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현대의 사학자들이 직접 재현을 해보며 사료의 허구성과 당대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또한 현재는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막뿐인 대지에 어떻게 불변의 세계 질서를 구축했던 세계의 중심축인 페르시아가 자리잡고 있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당대의 관개 수로와 인공 오아시스의 흔적을 찾아 몇 년에 걸치는 여정을 떠나기도 한다. 　 풍부한 정보와 생생한 도판으로 만나는 새로운 역사서 이 책 『임페리움』은 우리가 몰랐던, 그러나 꼭 알아야만 하는 세계제국 몰락 원인의 진실 찾기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씨실 삼아, TV 다큐멘터리를 책 속에 옮겨놓은 듯한 화려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날실 삼아 독자들의 눈을 쉽사리 뗄 수 없게 만든다. 한스 크리스티안 후프를 포함한 4명의 저자들은 TV 역사물의 방송작가와 감독으로서 그들의 특기를 최대한 살려 이 책을 집필했다. 글자로 묶여있는 고정된 지식을 넘어서서 역사의 다양한 분야에서 현재 최고로 꼽히는 학자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최신 의견을 담아 독자들이 역사라는 퍼즐을 쉽게 짜 맞출 수 있도록 친절하게 인도한다. 딱딱한 역사적 기술에서 벗어나되 구할 수 있는 모든 사료를 통해 진실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사료가 채워주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상상력을 발휘하되 픽션에 빠지지 않도록 ‘상상 놀이’라는 독특한 기법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각 장의 중간에는 제국의 번영과 몰락을 시기별로 정리한 연표, 왕조별 연대기, 전투의 과정 등을 표와 그림으로 소개하였고, 번영기에 그들 제국이 확보한 영토가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지도로 표현하여 이해를 돕는다. 또한 지금까지 남아있는 세계제국의 귀한 유물들과 발굴 조사 현장, 당시 세계제국의 몰락의 순간순간을 묘사한 명화 400여 컷을 페이지마다 담아 누구나 부담 없이 책장을 펼칠 수 있게 한 것도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미덕으로 꼽을 수 있다.

목차

1장 나일 제국 - 파라오의 권력과 무기력
세계권력의 탄생 | 최초의 파라오들 | 세계제국의 파편들 | 이집트와 카이사르 | 불손, 과대망상, 그리고 이념 | 피라미드 건축 실험 | 국가적 사업인 피라미드 건축 | 나일 강의 저주와 축복 | 로마로 간 클레오파트라 | 권력을 잡은 여성들 | 하트셉수트의 유산 | 훗날의 복수 | 클레오파트라, 여왕인가 파라오인가 | 파라오의 왕관을 쓴 이민족 지배자들 | 흑인 파라오들 | 도처에서 밀려온 침략자들 | 클레오파트라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 종교적 근본주의-이집트의 바티칸 | 세계 최초의 일신교 | 세계 최초의 파업 | 권력을 잡은 사제들 | 왕들의 계곡에서 벌어진 약탈 | 황금-신들의 살 | 클레오파트라 대(對) 옥타비아누스 | 람세스와 카데시의 패배 | 적의 매복 | 선전술의 승리 | 세계제국들 간의 싸움 | 클레오파트라의 최후 | 새로운 세계권력 로마 | 아우구스투스 파라오

2장 페르시아에 몰아친 폭풍 - 세계제국의 치명적인 실수
신비로운 페르시아 | 페르시아 제국을 둘러싼 논쟁 | 권력을 향한 비상 | 영광과 위기 | 서쪽에서 불어온 위협 | 위험한 적 | 결전 | 전술의 우위 | 권력의 중심지 | 사치와 진실 | 허약한 군주들 | 전체주의적 권력 | 도주와 몰락 | 미신의 힘 | 세계제국의 종말 | 역사의 상상 실험 | 권력의 덧없음

3장 한니발 - 카르타고의 승리와 비극
한니발 신화 | 지워진 기억들 | 황소 가죽 크기만한 나라 | 선주, 상인, 그리고 마드로스 | 바알 신의 마력 | 시칠리아에 몰아친 폭풍 | 용병들의 반란 | 전쟁의 아들 | 가장 기억에 남을 전쟁 | 끝나지 않는 이야기 | 연전연승 | 전략가의 시간 | 날려 버린 승리 | 종말의 긴 시작 | 뱀의 아들 | 두 영웅의 결투 | 정처 없는 유랑 | 카르타고의 몰살

4장 로마를 둘러싼 논쟁 - 서서히 몰락한 세계제국
게르만 전사들의 ‘옥의 티’ |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 | 황제와 왕들 | 종이호랑이 로마 | 낡은 로마와 새로운 로마 | 천 년간의 정체 | 낙원과 돼지우리 | 유흥 사회 | 전방위적 몰락 | 민족의 대이동 | 격변의 세계 | 미생물의 공격 | 로마의 몰락을 둘러싼 논쟁 | 가설로서의 역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적 계기 | 환영과 실체 | 새로운 지평들 | 어설픈 실험 | 문화적 정체기의 유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