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이주철의 시정신은 자기 자신의 내부로부터 오로지 순수한 시만을 써라 하고 스스로가 명하는 근거를 이 시집으로서 확인시키고 있다. 또한 그는 자기 자신의 내부에다 ‘시의 집’을 갖는 침묵, 위한, 안정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리하여 몸소 그 위에서 시의 들판이 되고, 또한 그 언저리로 흘러가는 시의 큰 강물이 되고 있다.


목차

제1부 무형문화재 훈민정음은 빌려 온 글이 아닙니다 울타리 너머로 뻗은 감나무의 운명 빨랫줄에 매달린 투명한 물방울은 누구를 위하여 떠는가 무형문화재 이제 댁의 양심을 골인시켜 보십시오 무궁화 세종대왕님의 초상화를 안 걸어놔도 붉은 악마의 북소리가 지축을 메고 어머니의 추억 제2부 소나무의 조강지처 소나무의 조강지처 당신이 그립지 않다면 내가 사람일까 까치발을 딛고 어디를 바라보랴 너희들이 별이 숨은 지혜를 아느냐 아리송한 사랑의 색깔을 그려 보라 소 원 둘은 없고 하나 가슴으로 만리장서를 쓰는 별을 보고 이리저리 애를 태우는구먼 나를 버릴 수만 있다면 그리움과 사랑이 충돌하면 별똥별이 되는가 그 누가 시간의 그림자를 보았나요 아직도 채우지 못한 일기장 원목 형님, 당신의 길이 침례이군요 별이 생각하는 생각보다 잠을 청하면 3분의 1이다 제3부 난자가 신이 나서 난자가 신이 나서 화 심 발[족] Sleeping 한 그루 대추나무를 지옥에 심고 보니 타다 만 나무등걸은 예술인가 고물상에 가면 이상한 접시가 있다 고 저 물도 KS 마크를 달라고 아우성이다 자물통은 내 식구 제4부 나는 왜 느낌표를 갖고 사는가 나는 왜 느낌표를 갖고 사는가 꽃술을 보고 창조를 배운다 미로에 선 박수 소는 자꾸만 미안하다고 말한다 멀지떨이개와 청소기를 논하라 빨간 루즈 엄마는 무슨 생각 있기에 전동차의 빈자리 한 걸레 쪼가리에서 삶을 보다니 침이 마르도록 거짓말을 해보라 공해님 일급 신사와 담배 연기의 연기 이마의 주름살은 훈장이 아니다 제5부 세월이 더하면 세월이 더하면 떫은 감이 너 혼자 익는구나 버러지의 소원 나이는 공개석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양말 한 짝을 찾아라 그리다 만 국화의 숨결 소리 수석의 나이 고 결 꿀물에 빠진 내 다리 한 짝을 올려놔 주오 이동통신 안테나를 달고 쾌지나 칭칭대는 달팽이 없는게 없다 작은 분재의 소원을 바람에 비유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