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자주 나오는 탈레반 은 무엇인가요? ㆍ 맛있는 돼지고기를 왜 안 먹을까요? ㆍ 왜 미국을 싫어하나요? ㆍ 왜 부인을 여러 명 두나요? 요즘 신문ㆍ방송에서 자주 보거나 듣게 되는 이슬람 에 대해 어린이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어린이 이슬람 바로 알기](이희수 지음)에서는 '탈레반'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994년 가을, 스스로 이슬람 주의로 무장한 학생들이라고 내세우며 아프가니스탄 내전에 갑자기 등장한 집단이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아프가니스탄 안에서 적대 관계에 놓여 있는 군벌들의 무장을 해제하고 엄격한 이슬람 법을 적용시킨 정부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탈레반은 1996년 9월 수도 카불을 점령했으며, 현재는 아프가니스탄 지역의 대부분을 장악해 실질적인 집권 세력이 되어 있다.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가혹하게 이슬람 법을 지키도록 강요하고 있어 일반 시민들은 무서움에 떨고 있고, 다른 이슬람 국가들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 문화 유산 바미안 석불을 대포로 부숴 버린 행동은 이슬람 내에서도 용서받지 못할 행동으로 비난받았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들은 탈레반 정부를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 일어난 미국 테러 역시 급진 이슬람 세력을 보호하고 있는 탈레반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이처럼 지은이 이희수 교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가 어린이들을 위해 이슬람에 관한 것들을 쉽게 풀어 설명한 책이다. 이슬람은 전세계 인구의 반이나 되는 13억 명이 믿고 있으며, 세계 4 대 문명 발상지 중 3 개(이집트ㆍ메소포타미아ㆍ인더스)가 이슬람 문화권에 속해 있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들의 끊이지 않는 내전과 테러, 일부다처제(한 남편이 여러 명의 아내를 두는 제도) 등 이해되지 않는 문화로 오해돼 왔다. 그 동안 이슬람 국가들과 적대 관계에 있는 미국과 유태인들의 입장에서 다룬 언론 보도와 지식만을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잘못 알려진 것들을 바로잡아 주는 이 책은, 21세기 세계화 시대를 살아갈 어린이들이 이슬람 문화를 올바로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꾸란(코란)이란 무엇인가요? ㆍ 알라는 누구이고 어떤 신인가요? ㆍ 글씨가 그림같이 어렵게 생겼어요.'ㆍ 카펫을 잘 만드나요? ㆍ 유태인과 왜 사이가 나빠졌나요? 등 40여 가지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곁들여 놓은 다양한 사진과 그림들이 이해를 돕는다.(청솔출판사 펴냄ㆍ값 7800 원) 책 속의 이야기 '하나' 여자들은 왜 베일을 쓰나요? 이슬람 세계의 여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가리개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다.

이것은 아랍어로 '히잡'이라는 것으로, 보통은 얼굴만 가리지만 어떤 지역에서는 몸 전체를 가리기도 한다. 물론 집 밖에서만 입는다. 히잡은 가리개 라는 뜻이다. 이란 말인 차도르 와 영어의 스카프 도 히잡과 비슷한 뜻이다. 히잡의 모양은 얼굴과 가슴을 가리는 것과, 얼굴을 드러내는 두건 형태가 있다. 히잡의 모양과 색깔은 지역이나 나이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사우디 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여성들은 검은색의 히잡을 쓰고 얼굴과 온몸을 가리지만, 북아프리카의 여성들은 흰색이나 푸른 색깔의 히잡을 좋아한다. 또 젊은 여성들은 화려한 것을, 나이 든 여성들은 한 가지 색의 히잡을 좋아한다. 이슬람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 분담을 강조하고 있다. 남자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경제적 의무가, 여자는 자녀를 가르치고 가정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주로 가정에 머물게 되는 여성들이 외출할 때는 꼭 히잡을 쓴다. 이것은 종교적 의무로, 낯선 남자들과 만나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히잡은 이슬람의 가치를 중시하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확인하는 상징이다.이슬람은 두 얼굴을 하고 있다. 미국 테러 사건이 터진 뒤 아이들의 머리 속에 있는 이슬람은 두려운 폭력의 얼굴이며, 아라비안 나이트 속에 보는 이슬람은 찬란한 문명을 떨쳤던 꿈같은 세상이다. 이슬람 전문가 이희수 교수가 어린이들을 위해 쓴 이 책은 오해로 점철되어 있는 이슬람의 참 모습을 서양의 시각에서 탈피해 객관적이고도 쉽게 설명한다. 여자들의 베일 쓰기, 돼지고기 기피, 일부다처, 알라신, 꾸불꾸불한 글씨 등 저자가 소개하는 낯선 세계는 어느 틈에 ‘신기함’이 가득찬 세계로 모습을 바꾼다. 인류 4대 문명 발상지를 품고 있는 중동의 매력에 빠지고, 세상을 좀 더 넓은 눈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각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