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신지식인 심형래의 영구에서 용가리까지 이어지는 기막힌 희망과 좌절 그리고 성공담!

이책은 나를 자랑하기 위해 쓴 것도 아니고 인생의 마지막에서 뒤를 돌아보며 과거를 정리한 회고담도 아니다. 내가 해왔던 작업들이 한국 영화의 미래를 여는데 한부분의 기초가 될 수 있다면 작업의 내용을 한 번쯤 정리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미리 생각하고 간 것은 아니지만 나의 지난 10년이 남들보다 조금 앞서서 생각한 21세기형 비전을 담고 있다면 그걸 사회 속에서 널리 공유하고 싶었다. 혹시 지나치게 내 생각을 주장해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불쾌감을 느끼는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기존의 틀을 바꿔서 고정관념을 깬 역발상을 주장하다보니 기존의 체제 속에 익숙해있던 독자들에게 다소 과도한 느낌을 주는 일도 혹시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저런 고려에 앞서서 비교적 솔직한 내 생각을 담고 싶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많은 비판과 충고의 말씀 부탁드린다. 일방통행적으로 책을 통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직접 마주앉아 한국 영상산업에 대해, 우리 벤처개업의 미래에 대해, 21세기를 살아내야 하는 20세기 사람들의 꿈과 이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책은 그런 자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이제 통로가 열렸으니 많은 만남이 오가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심형래


목차

1. 예술은 몰라도 영화는 안다
나는 지금 칸느로 간다/ 용가리는 이렇게 부활했다/ 용가리 콘돔 작전/ 충무로가 팔리지 않는 이유/ 내가 거꾸로 가는 몇 가지 이유
2. 잘나가던 코미디언에서 맨발의 영화인으로
주민등록증 좀 봅시다/ 엉뚱한 보온 브래지어의 꿈/ 인기 절정의 자리에서 영화를 만나다/ 남기남 감독, 그리고 `영구와 땡칠이`/ 공룡을 만들어라!/ 제작비 24억원을 삼킨 `티라노의 발톱`/ 심형래 영화는 회관과 예식장에만 걸어라?/ `파워킹`과 `드래곤 투카`를 수출한다/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라 안하니까 못한다
3. 세상을 새롭게 보는 10가지 방법
완전히 버리고 거꾸로 간다/ 시장지도를 읽어라/ 팔릴 수 있는 걸 만들어라/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미래의 고객을 잠아라/ 매니아만이 살 길이다/ 상상할 수 있다면 만들 수도 있다/ `튀는` 이류에서 일류가 나온다/ 잘 훈련된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 쓰러지고 넘어져도 오직 한 길만 간다
4. 나는 테마파크를 꿈꾼다
나를 위한 변명/ 영구아트무비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한국의 ILM 양평동 스튜디오/ 인간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SFX의 세계/ 대학 연극영화과가 변해야 우리 영화가 산다/ 미국엔 유니버설 스튜디오, 한국엔 영구 테마파크/ 이 책을 마치며



작가소개

심형래 - 1958년 2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제1회 KBS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유머 일번지」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일약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인기를 끌었고 1988년에는 KBS 코미디 대상을 수상했다.
1984년 남기남 감독의 「각설이 품바타령」으로 영화와 인연을 맺은 뒤 우뢰매 시리즈, 영구와 땡칠이 등에 출연했다. 1993년 영화사 「영구아트무비」를 설립하고 「영구와 공룡 쭈쭈」「티라노의 발톱」「파워킹」「드래곤 투카」「용가리」 등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