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힐러리. 하지만 그녀는 과거에 대통령 영부인이었고, 현재 미 상원의원이며, 미국 최초 여성대통령이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받는 정치가가 되었다. 빌 클린턴과 완벽한 파트너쉽을 자랑하며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든 여자. 하지만 결국 스스로 정치계에 뛰어들어 홀로서기에 성공하고, 미국 정계의 중심에 선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여성의 이야기이다.

총명했던 어린 시절부터 클린턴을 만난 대학 시절, 그리고 자신의 야망을 버리고 남편을 대통령으로 세우기까지의 과정. 하지만 그 후 계속되는 스캔들로 인한 그녀의 심적 고통과 갈등. 그리고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가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 평범한 여성의 모습에서부터 노련한 정치인의 모습까지, 힐러리의 모든 면을 엿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빌 클린턴 前 미국 대통령 부인 힐러리 여사의 인생 역정을 다룬 전기(傳記) '대통령을 경영한 여자, 힐러리의 선택'(한국방송출판)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됐다. 저명한 정치 저널리스트 게일 쉬이가 지난 해 쓴 '힐러리의 선택(Hillary's Choice)의 한국어판인 이 책은 남편인 클린턴 대통령이 前 백악관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로 곤욕을 치를 때 힐러리 여사가 한 여성이자 아내로서 겪어야 했던 심적 고통이 잘 나타나 있다. 호사가들의 눈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비사가 담겨있지는 않지만,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 지퍼게이트로 불리는 이른바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의 시련을 계기로 어떻게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뛰어들게 됐는지 그 배경 등도 어느 정도 가늠케 해주고 있다.
이 책의 원저자 게일 쉬이는 유명 인사의 성격 탐구에 관한 글을 많이 써온 작가이자 정치 전문 기고가인 여성 저널리스트. 객관적인 전기를 쓰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을 중심으로 관련 있는 수백 명의 사람을 인터뷰했다. 이 책에 따르면 힐러리 인생에서의 첫 선택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자신의 화려한 경력과 전도 양양한 미래, 그리고 야망을 포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이 책에서 칭찬에 인색하고 강할 것과 많은 것을 요구하는 아버지와 남성 위주 사회에서 출세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억제해야 한다고 가르쳤던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한 힐러리 로댐의 심리를 세밀하게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시 이 책은 힐러리가 남편의 잇단 스캔들 등 파행에도 불구하고 "왜 클린턴 곁에 계속 머물고 있느냐"는 세간의 궁금증에 대해서도 그 답을 어림잡게 해 주고 있다. 또한 클린턴 재임시 공식적인 직책을 맡지는 않았지만 막강한 정치권력의 한 축을 이루면서 권력의 맛을 본 힐러리가 급기야 상원의원에 출마,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독자적인 정치 인생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내용도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어떻든 이 책은 힐러리의 삶을 매우 세밀하고 객관적으로 기술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저자의 親힐리리적인 평가가 행간에 드리우고 있다. 수년간 힐러리를 인터뷰하고 관련 기사를 써온 저자의 이력이 되레 한계로 작용하지만 저자는 '힐러리의 삶' 속에 있어서 핵심 키워드는 '선택'이라고 보았다. 타인에 의해 강요받는 선택이 아니라 주체적인 선택의 연속이라고 결론 짓고 있다.

본문 소개
힐러리의 어머니 도로시 로뎀에 따르면 힐러리는 아기 때부터 어른스러웠다. 다소 과장된 말이긴 하지만 딸이 자라는 동안 의욕이나 자기 절제가 모자랐던 때는 한번도 없는 듯했다. 일단 경주로가 정해지면 그녀는 마치 급행열차의 바퀴처럼 그 자리를 자켰다. 힐러리가 좋아하는 구절은 수스 박사의 책에서 따온 것인데 마치 그녀 마음에 아로 새겨진 좌우명처럼 보인다. "네 머리 속에는 두뇌가 있다. 네 신발 속에는 발이 있다. 그러니 네가 선택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스스로 나아갈 수 있다."(46쪽)

"내 안에는 끊임없이 머리와 가슴이 서로 갈등하고 있었다"고 힐러리는 언젠가 내게 말한 적이 있다. 머릿속에는 줄곧 휘황찬란한 뉴욕의 법률회사나 워싱턴의 공익법이 맴돌았으나 결국 가슴이 이기고 말았다고 그녀는 고백했다. 파예트빌로 내려온 것이 "맹신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했다. 세상을 바꾸는 데 한몫을 하고 싶어하는 자신의 갈망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고 그녀는 해명했다. "빌이 공직생활에 몸담고자 하는 욕망은 내가 훌륭한 일을 하겠다는 열망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었다."(202쪽)

대통령 부부를 소재한 유머 가운데 인터넷에서 가장 오랫동안 돌았던 조크가 있었다.
클린턴 대통령과 퍼스트 레이디가 힐러리의 고향 마을 근처의 시골길을 자동차로 달리고 있다. 힐러리는 다리를 펴고 쉬고 싶다. 빌은 대통령 전용 리무진을 가장 가까운 주유소에 세우라고 이른다. 주유소 종업원이 밖으로 나와 기름을 넣어줄까 묻는다. 아니, 괜찮소. 그런데 문득 종업원이 퍼스트 레이디의 얼굴을 흘끗 본다.
"이거, 힐러리 아냐? 나 기억나니? 우리 고등학교 때 데이트 한 사이잖아."
그들은 잠시 한담을 나눈다.
대통령 부부를 태운 리무진이 주유소를 떠나 달리자 빌은 자신이 아주 대견하게 느껴진다. 그가 힐러리를 쳐다본다.
"당신 예전에 저 친구랑 데이트했었다고? 당신이 만일 저 친구와 결혼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한번 생각해봐."
으쓱해진 그가 말한다.
힐러리는 어깨를 으쓱한다.
"만일 내가 저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당신이 주유를 하고 있을 테고 저 친구는 대통령이 되었을걸."

빌 클린턴은 여러모로 전형적인 바람둥이이다. 마치 나쁜 짓을 한 다음에 집으로 돌아와 엄마의 용서를 구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힐러리가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용기를 얻게 된 클린턴의 성적 집착은 감당할 수 없을만큼 커다란 욕망으로 자라났다. 그리고 결국 자신을 파멸시키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484쪽)

<힐러리의 선택>은 나를 사로잡았다. 작가 쉬이는 놀랄 만큼 자세한 정보들을 모아 지금까지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사건들을 명확하게 밝혀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여자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며 인간관계의 속살을 나누는 얘기를 듣고 있는 것 같다. - 세인트 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St. Louis Post-Dispatch)

만족감을 안겨준다. …쉬이는 수백 명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나누었다. 그들 가운데는 최근까지 함구하고 있던 사람들도 섞여 있다. 이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녀는 새로운 지평을 일궈냈다. - 피플(People)

예리한 지성과 불타는 야망을 가진 여성, 오로지 정치 세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숨막히는 전율과 경쟁을 열망한 한 여성의 깊은 내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 시애틀 타임스(The Seattle Times)

이 책을 읽지 않고 힐러리 로댐 클린턴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 - 린 스케어, ABC 뉴스

통찰력이 풍부하다… 매우 설득력이 있다… 쉬이는 탁월한 조사와 연구로 책의 내용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 <뉴욕 업저버>

이지적이고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한 힐러리 클린턴의 전기이다. 불분명했던 사실들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새로운 사실까지 담아 독자들에게 놀라움과 자각을 안겨준다. - 뉴욕 데일리 뉴스(New York Daily News)

저자 소개
지은이 게일 쉬이(Gail Sheehy)
정치전문 저널리스트이자 <배너티 페어>의 기고가로 활동하는 게일 쉬이.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 밥 돌과 엘리자베스 돌, 조지 부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마가렛 대처, 사담 후세인, 뉴트 깅그리치, 게리 하트 등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저명인사들의 성격 탐구에 관한 글을 많이 써왔다. 수백만의 독자들이 그의 작품 <역정(Passages)>을 읽고 자신의 삶을 정립했고 <조용한 역정(Silent Passages)>, <새로운 역정(New Passages)>과 <남성의 여정에 대한 이해(Understanding Men's Passages)> 등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옮긴이 유정화
서강대 영문과 졸업. 올로니 칼리지, 얼바인 밸리 칼리지에서 CREATIVE WRITING COURSE 수학. 번역서로 <불행한 세상 행복하게 사는 법>, <뉴욕 이야기>, <위대한 음악가>, <검은 말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