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산아래산', 「굿데이」'어리버리' 연재작가 최영순이 쓰고 그렸다. 경전의 딱딱함을 카툰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버린 카툰집이다. 왼쪽 면에 법어집에서 발췌한 글귀를 넣고, 오른쪽 면에 파스텔톤으로 채색한 카툰을 담았다.
애니메이션 느낌의 카툰은 사람의 욕심이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일깨워준다. 종교인들이 보기에는 조금 쉽고, 일반인들의 관심수준에 알맞다. 단순한 이야기 흐름에 따스하고 안정된 느낌의 칼라가 백마디 말보다 더 큰 역할을 해낸다. 명상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책이다.

목차

시작하며

1. 젖소가 돼지보다 인기가 많은 이유
여섯 개의 질문
편지
검술의 달인
웃음소리만 나는 집
돼지가 젖소보다 인기가 적은 이유
(...)
길 건너기
덫에 걸린 앵무새
이러나 저러나 마찬가지
사는 게 편한 이유
좀더 느리게 좀더 천천히

2. 빈손으로 왔다는데 내려놓으래
굴밤나무 이야기
낙화
부처님의 마지막 길
일년 치 거름
가장 소중한 보물
(...)
슬픔을 나누는 법
함께 사는 마음
새들도 우리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뛰어난 석공
인디언 어머니의 가르침

3. 쉬우면서 어려운 것, 고무신 한 켤레
오래 사는 괴로움
과일에게 너무 잔인했느니라
그 절에 불상이 없는 까닭
창문과 거울
바보같으니라고
(...)
바람 같은 말
높은 모자 백 개
참새를 방생하다
부처가 얼어죽으면
아주 특별한 선물

마치며


작가소개

최영순 - 강원도 강릉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난 작가는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서 소설을 공부했다. 청춘의 대부분을 소설을 쓰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백석의 시구처럼 ‘외롭고 높고 쓸쓸하게’ 보내다가, 서른이 가까운 어느 날 ‘자비원’이라는 작은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했다가 그곳 아이들의 젖은 눈망울에 이끌려 눌러앉게 됐다. 그곳에서 그는 그동안 살아온 허황된 삶이 깨지는 아픔을 겪는 대신 눈물로 얼룩진 아이들의 고단하고 서글픈 몸짓을 통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배우게 된다. 그리고 지극히 낮은 곳을 보듬어주는 따뜻하고 행복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 이야기들을 복사용지에 플러스펜으로 조금씩 담아내다가 독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 신문, 잡지, TV 등 여러 매체에 만화를 연재했다. 그것들을
묶어 2003년 명상만화 <마음 밭에 무얼 심지?>를 펴낸 바 있다. 어려운 말보다는 일상의 쉬운 언어로, 긴 설명보다는 짧고 함축적인 메시지로 표현한 최영순의 만화는 어려운 마음 공부를 그 어떤 책보다도 쉽고 유머러스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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