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다. 행복은 안전망을 벗어난 위험을 향한 도전이다. 또한 위험에서 멀어지며 안전을 향해 찾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요컨대 행복은 안전과 위험 사이를 끝없이 왕복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행복은 패러독스다.

패러독스의 한편에는 모험이나 자기표현의 욕구가 있고, 다른 한편에는 누군가에게 평가받고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런 두 욕구 중 하나가 지나치게 많을 때, 거꾸로 두 욕구 중 하나가 지나치게 적을 때 우리는 고통을 받는다. 착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싶은 욕구와 착한 사람이 되려는 노력 간의 갈등에 우리는 괴로워한다. 예컨대 자유롭고 싶어 규칙을 파괴하려는 욕망과 정당성을 인정받고 싶어 규칙을 따르려는 욕망 간의 갈등이다. 프로이트가 행복한 삶의 두 축이라 칭했던 것, 즉 사랑과 일에 이런 긴강관계가 스며든다.

철학, 심리학, 역사, 대중소설, 텔레비전 프로그램, 영화 등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책은 세속적인 삶에서 의미를 찾는 모든 사람을 끌어들인다. 행복의 추구에 대한 전통적인 방식을 과감히 거부하면서, 우리 시대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패러독스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을 대담하게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