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죽기 일 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이자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영국 요크셔의 황무지 지역, 어릴 때부터 한 집에서 자라며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 그러나 캐서린은 고아인 히스클리프 대신 린턴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히스클리프는 그 길로 집을 나간다. 3년 후 폭풍의 언덕에 다시 나타난 히스클리프는 언쇼와 린턴 집안의 재산을 모두 빼앗으려는 복수를 계획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하는데… 황량한 자연을 배경으로 거칠고 악마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격렬한 인간의 애증을 강력한 필치로 묘사한 작품으로, 사랑과 배신, 유령과 황무지가 한데 어우러진 열정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엘리스 벨'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을 당시에는 그 음산한 힘과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야만성 때문에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그녀의 언니 샬럿마저도 1850년에 출판된 소설의 서문에서 "어줍잖은 작업장에서 간단한 연장으로 하찮은 재료를 다듬어 만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에밀리가 이 세상에 남긴 것은 이 한 편의 소설과 완성되지 않은 단편적인 문장을 포함한 193편의 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녀가 불후의 문학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바로 이 작품 『폭풍의 언덕』에서 보이는 빛나는 감수성과 시적이고 강렬한 필치, 그리고 새로운 문학사적 의의 때문이다. 백 년이 지난 오늘 이 소설은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멜빌의 『모비 딕』과도 곧잘 비교될 만큼 깊은 비극성과 시성(詩性)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One of the greatest novels of passion ever written
Published a year before her death at the age of thirty, Emily Bronte's only novel is set in the wild, bleak Yorkshire Moors. Depicting the relationship of Cathy and Heathcliff, Wuthering Heights creates a world of its own, conceived with an instinct for poetry and for the dark depths of human psych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