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쓰고, 어른들이 읽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아흔 두 편의 작품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어린이 아흔 두 명이 쓴 시, 동시, 그리고 희곡입니다. 이 다양한 장르의 글에는 어른이 쓴 어린이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슬픔, 희망, 외로움 등 아이들의 마음에 담긴 오늘의 시대가 보입니다. '2011 학교문화예술교육 문학분야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 전국 94개의 학교에서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33명의 전문가와 15주 일정의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이 놀이 과정은 어린이들이 주인공으로, 무엇보다 그들의 감성 소통이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아이들은 투명 인간이 되고 싶고, 무지개가 되고 싶고, 축구공이 되고 싶고, 하트가 되고 싶습니다. 어른들의 눈에는 엉뚱하게 보이지만 아이들은 늘 어른들이 볼 수 없는 세계까지 보는 마법의 눈을 가졌고, 어른은 알 수 없는 신비한 마음을 가진 존재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어떤 글을 쓸까 호기심에 책을 펼치면 그 싱그러운 상상력에 위로를 받게 됩니다. 여기에 담긴 글은 특별히 재미있거나 잘 쓴 작품들만 선별한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자기 드러내기'를 시작한 어린이 작가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실어, 아이들이 어떤 감정, 어떤 욕망으로 이 시대를 겪어내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