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정확성! 18개국의 방대한 분량! 가독성을 고려한 편집 스타일! 여행 가이드북은 넘쳐 난다. 어느 누구라도 글 솜씨가 좀 있고 의지를 가지고 한 두세 번 유럽 여행하고 나면 "나도 가이드 북 한번 써볼까?" 한다. 하지만 여행 가이드 북 만큼 어려운 작업이 있을까? 마치 건축물의 설계를 하듯 하나 하나 세심하고 계획하고 수정하고 진행하지 않으면 가이드북은 부실 건축물이 무너지듯이 쓸모 없기 마련이다. 가이드북만큼 절실한 책이 있을까? 생전 처음 나서는 유럽 여행. 생면부지 아무도 모르는 도시에서 믿을 거라곤 제대로 된 가이드 북 한 권이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가이드북은 여행자의 생명줄이기도 하다. 일년에도 몇 권씩 각종 시리즈의 타이틀을 달고 나온다. 하지만 아직 아쉽다. 대개의 경우 몇몇 중요 포인트만을 취재할 뿐, 유럽 전체를 돌아보기란 사실상 물리적, 경제적으로 어렵기에 포기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새롭게 나온 '넘버원 유럽' 은 정확성을 높이는데 최대한 중점을 뒀다. 여행 1세대로 80년대 후반부터 20년 가까이 유럽을 누비고 다닌 김선겸 씨와 김미경 씨가 저자라는 사실만으로도 인정할 만하다. 게다가 포털 사이트의 유럽 전문 카페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No. 1 유럽 여행' 카페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오류를 최소화하고 생생한 현지정보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기획에서 출판까지 무려 1년 9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또한 가독성을 높인 편집과 이미지 삽입 등은 장시간 여행을 하면서 책을 소지해야 하는 이들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 유럽 18개국을 다루면서 정보의 중요도에 따라 과감히 생략하기도 해 한 번에 여러 나라를 한꺼번에 돌아보고픈 욕심을 가진 초보 여행자에게 적당한 선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