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온 편지』는 1938년에서 1845년까지 한 유태계 헝가리인 집안이 겪은 불행을 다루고 있다.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나겔 박사와 아들 라슬로 나겔, 그리고 손자 페터 나겔까지 3대 부자의 이야기를 차분한 어조로 담아냈다.
여섯 살 페터는 낙천적이고 자유분방한 아빠 라슬로 나겔과 함께 산다. 헝가리 출신인 아빠는 베를린 외무부에서 일자리를 얻게 되고, 페터와 아빠는 독일에서 행복한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베를린의 정치 상황은 점차 첨예화되어 가고, 페터는 길 한가운데서 학대받는 유태인을 목격하게 된다. 아빠는 페터에게 아빠와 엄마가 유태인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고, 베를린이 전쟁으로 치닫는 상황이 염려되어 페터를 헝가리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보내는데….
페터의 아빠 라슬로는 유태인들의 출국을 도와주다가 처형을 당하고, 할아버지 나겔 박사는 독일군이 헝가리에 들어오기 하루 전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이러한 줄거리로 전개되는 『베를린에서 온 편지』는 어둡고 비극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러한 편견을 뒤업고 밝고 따뜻하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페터를 향한 아빠와 할아버지의 사랑이 대조적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가족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신념 등 삶에 녹아 있는 다양한 가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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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레네 디쉐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80년 이후 여행 비자로 베를린에 머물고 있다. 첫 소설집 <신성한 거짓말>과 장편소설 <낯선 감정>, <올리버 바인슈톡의 친밀한 고백>으로 이름을 알렸다. <베를린에서 온 편지>는 청소년을 위해 쓴 그녀의 첫 번째 장편이다. 역자 한미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공부했다.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는 <모모>, <마법의 술>, <하이디>, <찔레꽃 공주>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