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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 드라마 > 열네살 1,2완결 전2권 - 다니구치 지로 지음 양억관 옮김 샘터
만화


열네살 1,2완결 전2권 - 다니구치 지로 지음 양억관 옮김 샘터 [중]
소비자가 : 14,000
판매가격 : 12,000원
적립금액 : 50원
제조회사 : 샘터
모델명 : 9788946414631
[140] 2010
수량 EA
 
   

 
상품 상세 설명
 
 
[중고] 2010 각212쪽 

출판사 서평

일본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57)는 2003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저명한 만화가이지만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이름이다. 앙굴렘 수상작인 이 만화는 그 생소함을 깰 뿐 아니라 독자를 단숨에 그의 팬으로 만들어버릴 만큼 강력한 흡입력을 발휘한다. 48세의 건축설계사 나카하라 히로시는 교토 출장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어떤 마술 같은 힘에 이끌려 고향행 기차를 탄다. 고향의 어머니 위패가 모셔져 있는 사찰에서 그는 정신을 잃는다. 깨어 보니 열네 살. 멋지게도 몸은 소년으로 돌아갔는데 정신은 48세 그대로다.
만화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그때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이라는 후회 하나쯤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른 선택의 기회를 잡은 어느 중년 남자를 보여준다. 다시 시작한 히로시의 14세는 완벽하다. 대학까지 나온 지식인에게 중학교 수업은 누워서 떡먹기다. 고등학교 때 배워둔 레슬링 기술이며, 취직 후 익힌 오토바이 기술을 중학생이 되어 써먹으니 그는 공부 잘하고 싸움 잘하고 놀기 잘하는 학교의 스타다. 중학교 시절 학교 최고의 미녀였고,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며, 이제는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버린 나가세 도모코마저 34년 전과 달리 나를 사랑한다. 그런데 히로시의 14세에는 어두운 기억이 하나 있다. 그해 8월 31일 아버지가 집을 나간 것이다. 그후 어머니는 자식을 키워내느라 고생만 하다 48세(지금의 히로시 나이다)에 허망하게 죽어버렸다. 미래를 알고 있는 히로시는 불쌍한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의 가출’이란 예정된 비극을 막아야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가출을 감행하던 그날 그는 과거를 바꾸기 위해 역으로 나가 아버지를 기다린다. 가출을 말리는 아들 앞에서 아버지는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고 토로한다. 아버지의 이기적인 하소연을 그는 무시하지 못한다.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떤가? ‘우연히 들어온 새로운 시간 속에서 나는 다시 한 번 다른 인생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라고 고백했던 히로시다. 나는 아내와 두 딸을 미래에 두고 와 새로운 삶을 살고 있고, 아버지는 아내와 두 남매를 과거에 묻고 새로운 삶을 살려 한다. 그래서 히로시는 아버지를 막을 수가 없다. 그와 아버지는 삶의 다른 길을 선택한 공범이었다.
수십년 살아온 길에 회의가 들어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지금까지 그 길을 동행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작가는 과장하거나 야단스럽지 않은 펜 터치로 중년 남성의 내면을 부드럽게 드러내고 있다. 흔히 좋은 만화를 평할 때 소설처럼 잘 썼다느니, 멋진 드라마 같다고 비유한다. 그러나 영상과 서사가 만나 꽃피는 장르를 만화라고 한다면 이 만화는 그런 정의 외에 다른 어떠한 비유도 필요없는 작품이다.나는 지금 내가 결정한 인생을 살고 있는가? 나이 쉰이 다 되면서 새삼스레 묻게 된다. 어렸을 때는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믿고 있었는데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 나는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을까?
두 권으로 된 이 만화책은 이런 무거운 문제를 묻고 있다. 평온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아버지는 주인공이 열네 살 때 아무 말 없이 가족을 버리고 떠나버린다. 주인공은 40대 후반이 되어 어느날 열네 살로 돌아가게 되고 어렸을 때는 몰랐던 많은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다. 그리고 정확히 언제 아버지가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기차역에서 아버지를 잡으려 한다. 아버지가 떠난 후 어머니와 가족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아느냐고 다그치면서 아버지를 잡으려 하지만 결국 아버지를 보내게 된다.
왜 잡지 못했을까? 이제 주인공은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며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결국 같은 문제에 그리고 같은 처지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말한다. ‘지금 나는 어쩐지 진짜 내가 아닌 것 같다. 내게는 지금과는 다른 인생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다는 걸 알았어.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가는 알아. 그러나 지금 난 다시 살 수 있을 것 같다. 보내주지 않을래? 너도 내 나이가 되면 내 기분을 알 수 있을 거야.’
담담한 이야기 전개와 조금은 질박한 그림 그리고 인생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도 읽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이 무엇인지 누구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중년이 되어 이 인생이 나의 인생일까? 또 다른 인생이 있지 않을까 하고 회의하지 않는 인생이 되면 참 좋을 것이다. 흔히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살라고 어른들은 말하지만 과연 어른들은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결정한 인생을 산다면 ‘또 하나의 인생’을 꿈꾸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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