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달인, 호모 로퀜스>는 '언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책이다. 지난 2000년에 출간된「신국어독본」의 개정판으로, 언어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말하기, 책읽기, 글쓰기를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전직 국어 교사였던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예문과 쉽고 명쾌한 해설을 통해 즐겁고 창조적인 글쓰기,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 없는 말하기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 책은 우리가 언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한다. 말할 때 바른 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 책을 읽을 때 저자가 의도한 주제를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 글의 성격에 따라 정해진 형식이 있으며 그것에 맞춰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바로 그러한 편견이다. 채팅어, 줄임말, 비속어, 사투리 등 규범에서 벗어난 언어라 해도 생각을 바꾸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런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즐겁고 창조적인 말하기, 책읽기, 글쓰기를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나아가 책읽기를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고, 고정된 형식에 갇히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는 풍요로운 언어생활을 할 것을 제안한다.
1970년 서울 출생. 대학에서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그 덕분에 잠깐 교직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공부를 하고 싶은 맘이 점점 간절해지는 바람에 끝내 훌륭한 선생님은 못 됐다. 이 책의 기원이었던 『 신국어독본』은 그 시절 내가 만났던 아이들에게 미처 다 못한 얘기였다.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한 지 10년, 책을 낸 지는 7년이 지났다. 내 공부가 시작된 건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들뢰즈, 니체, 푸코 같은 철학자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연구실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내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됐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몇 해 전부터는 동아시아의 고전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거대한 사유들을 내 안에 담고 싶고, 그 풍부한 언어들을 내 언어로 만들고 싶다. 쉼 없이 가야하는 길이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지은 책으로 『철학극장, 욕망하는 영화기계』(2002, 공저), 『한국미술 100년』 1권(2006, 공저)이 있다.
책머리에 프롤로그 _ 언어의 풍경들 1부 언어의 삶, 삶의 언어 1. 즐거운 언어게임 낯익은 풍경｜언어게임｜사랑해! 사랑해? 사랑한다니까?!｜'변수'와 언어게임｜문법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언어게임들의 닮음 2. 언어와 언어 사이 말과 행위｜회화, 다양한 요소들의 배열｜언어와 권력｜내 안에 너 있다｜여러 개의 목소리, 여러 개의 언어｜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 누구인가｜내 목소리에 세계를 담기 3. 흔들리는 나, 흔들리는 의미 파이프가 아닌 파이프｜그림으로 된 언어｜말과 대상 사이의 '틈'｜의미의 생성｜뫼비우스의 언어｜이쪽이냐 저쪽이냐, 그것이 의미로다!｜권위적인 의미, 무서운 언어게임｜꿈은 무엇이고, 꿈 아닌 것은 무엇인가｜말하는 얼굴｜말하는 몸｜언어의 탈주 2부 국어의 빗장을 열어라! 1. 모국어와 외국어 태초에 방언이 있었나니｜출판문화의 발달과 모국어｜책과 신문, 그리고 모국어｜모국어의 탄생｜김삿갓의 한시 게임｜언어의 경계 흐리기｜순수하지 않은 언어의 내숭｜국어의 빗장 열기｜한글 창제를 보는 다른 눈｜제국의 언어와 저항의 언어｜국어를 오염시켜라! 2. 표준어와 방언 전라도엔 전라도 말이 없다?｜ 표준어 탄생의 비밀｜방언을 위한 국어 교육으로! 3. 노래가 되고 시가 되는 언어 은어와 속어｜저항의 언어, 무기로서의 언어｜한마디 욕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언어를 더듬거리게 하기 3부 행복한 책읽기 1. 책의 무한한 공간 느림의 기쁨｜책 읽는 초상화｜책 읽어주는 여자｜책읽기의 지옥에서 보낸 한때｜보이는 라디오 천국｜허공에 새겨진 소리｜천국에서의 책읽기｜미식가적 책읽기 2. 책-기계, 독서-기계 책읽기, 그 강렬한 사랑｜책-기계, 독서-기계의 의미｜말라르메의 책-기계, 『책』｜판소리와 콜라주 3. 책에서 텍스트로 만지는 눈, 보는 귀, 읽는 손｜텍스트로의 초대｜열린 텍스트로의 초대｜텍스트 안으로의 여행 4. 저자의 죽음과 독자의 탄생 저자의 독재, 닫힌 책읽기｜ 아버지를 떠난 작품｜저자'들'의 텍스트｜됐어, 됐어, 이제 그런 질문은 됐어! 5. 창조적 독서, 텍스트 읽기의 무한함 중세의 책읽기와 우리들의 교과서 읽기｜유한한 텍스트의 무한한 공간｜텍스트와 독자의 무한 접속｜독자, 그리고 텍스트의 부활｜괴물-독자 6. 미래의 책 가장 오래된 미래｜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책｜익숙함의 함정｜책을 사랑하는 세 가지 방식 4부 펜을 들고 세상 속으로 1. 글쓰기의 즐거움을 위하여 백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글은 나다｜형식을 넘쳐흐르는 언어들｜글쓰기라는 전투｜세상 속에서 언어를 길어내다｜공명하는 글쓰기 2. 언어의 변주로서의 문체 스타일에 산다｜글과 문체｜내용이 머무는 그곳, 형식｜문체, 언어의 리듬과 색채｜리듬과 속도, 그리고 스타일 3. 글쓰기와 변신 천의 얼굴로 천의 삶 살기｜글, 그 무한 변신의 공간｜선적인 글과 회화적인 글｜춤추는 논리, 술 취한 스토리｜멋을 부린 글과 멋이 나는 글｜여러 겹의 세계가 펼쳐지는 공간｜글쓰기와 예술가 되기 에필로그 _ 언어를 통해 세상 속으로 인물 찾아보기
